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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러시아 전 패배, 슬픔에 잠긴 살라


러시아 월드컵 A조의 2차전 1경기. 사실상 단두대 매치라고 볼 수 있는 경기였다.

A조는 사실상 우루과이가 16강 진출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개막전에서 러시아에 큰 점수차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개막전에서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5점차로 이겼다. 최전방이었던 표도르 스몰로프의 골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조직력과 골로빈의 공격력이 날카로웠다. 개최국다운 면모를 보여준 경기였다. 러시아는 이집트를 잡고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싶은 상황. 사우디아라비아를 큰 점수차로 이긴 덕택에 조 1위로 진출하여 16강을 넘어 8강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집트는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28년 만의 월드컵. 그들이 월드컵 무대에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우루과이에게 1:0으로 석패를 당하면서 16강 진출을 위해선 러시아를 꼭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모하메드 살라의 복귀를 예고하며 객관적인 상황에서도 우위에 있는 상황. 러시아와 사우디를 잡아야 16강에 갈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스몰로프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아르템 쥬바를 원톱으로 세웠다. 그 뒤를 골로빈이 뒷받침하는 4-4-1-1 포메이션. 이집트의 측면 공격을 차단하는 한 편 두터운 중앙 수비를 피해 측면 크로스로 아르템 쥬바의 머리를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한편 이집트는 지난 경기 완성도 높은 포메이션에 모하메드 살라를 투입하여 실력과 준비성으로 러시아를 공략하고자 하였다. 

경기는 팽팽했다. 러시아가 먼저 선제 공격권을 잡았지만, 이내 다시 이집트가 공을 뺏어 오는 양상. 파울도 나오지 않을 만큼 조직력과 조직력으로 맞붙었다. 모하메드 살라는 전반 38분과 41분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지만, 중원 힘싸움을으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기는 힘들었다.


후반전. 먼저 초조해져가는 건 이집트였다. 1차전을 패배로 끝마친대다 러시아의 조직력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반면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러시아는 자신감이 붙고 있었다. 

러시아의 맹공에 골키퍼의 클리어링 미스가 나왔다. 기회를 잡은 로만 조브닌은 곧바로 중원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집트의 수비수 아메드 파티의 발에 맞는 공은 골대로 들어가버렸다. 러시아의 선제골, 게다가 이집트에겐 절망적인 자책골이었다.

이후 이집트는 살라를 중심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골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추가로 얻은 코너킥은 러시아의 제공권을 당해내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준 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이집트. 러시아는 이집트의 빈 수비 공간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된 러시아의 공격은 마리오 페르난데스를 거쳐 문전의 데니스 체리셰프까지 연결되었다. 후반 13분 러시아의 추가 골이었다.

이후 또 다시 러시아의 패스가 문전의 아르템 쥬바에게 직접 연결되면서 러시아는 3:0으로 앞서나갔다. 이집트는 승리로부터, 16강으로 부터 멀어졌고, 모하메드 살라는 그들의 골 셀레브레이션을 먼 발치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후반 26분.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경기장에 이집트는 VAR을 통해 패널티킥을 얻었다. 모하메드 살라가 이를 성공시켰지만 이미 러시아로 넘어간 기세를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시기였다.


러시아는 러시아 사상 최초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이집트는 18년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16강이 사실상 멀어졌다. 모하메드 살라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